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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뮤지컬 도산을 매년 관람하는 이유

지난달 윌셔 이벨극장에서 ‘도산’ 뮤지컬을 다시 한번 만났다. 2019년 초연 후 벌써 네 번째 관람이지만, 매번 새로운 감동과 깨달음을 안고 돌아온다.     우리의 역사를 도산 뮤지컬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매년 진발레스쿨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다. 영어로 자막도 나와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도산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공연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매번 울림이 깊은 이유가 뭘까. 스토리를 다 아는데도 또 보고 싶은 이유는 또 무엇일까.     마치 매년 12월이 되면 호두 까기 발레 공연을 보러 가듯 도산 뮤지컬을 보러 가는 그 이유는 바로 감동 때문이다. 도산 뮤지컬은 단순히 극이 아니다. 독립운동가 안창호의 삶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일깨워준다. 뮤지컬이 주는 ‘내 꿈은 도산,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이다’라는 메시지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각인된다.     ‘나는 한국인.’ 우리는 태극기를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월드컵축구에서 한국이 4강에 오를 때, 올림픽에서 한국의 승전 소식을 듣고, 노벨 문학상을 한강 작가가 수상할 때, 마치 우리 집안에 경사가 난 것처럼 기쁘며 뿌듯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한민족으로 서의 정체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한마디는 무대 위에서 빛나며 우리 민족의 뿌리와 가치를 일깨워 준다.   특히 미국에서 자라나면서 여러 문화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기 쉬운 2세들에게 이 뮤지컬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도산을 통해 그들은 어디에서 왔고, 어떤 유산을 이어받고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뮤지컬을 통해 그들은 한국인의 용기와 단결력, 그리고 꿈을 향한 열망을 느끼며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 더 깊은 연결을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도산은 단순한 역사적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까지도 한인 사회의 중요한 가치인 꿈과 희망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2세 아이들은 안창호 선생과 같은 인물이 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했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에서도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용기를 배울 수 있다.     한마디로, 도산뮤지컬은 한인 커뮤니티의 유산을 넘어,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아이들에게도 꿈을 향한 용기를 주고, 자신이 속한 문화와 공동체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소중한 작품이다.   공연을 보면서 수많은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다면 과연 도산처럼 나라를 위해 싸울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이곳 미국에 왜 왔는가, 내 꿈과 희망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은 내 안의 정체성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올해 무대는 더욱 세련된 연출과 2층으로 구성된 무대 세트로 시간과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주었다. 이 공연을 위해 밤 10시까지 연습해온 단원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배우들의 열창과 진지한 표정 하나하나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마치 그 시대 속에 들어가 함께 독립운동을 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오페라 공연이라 발레공연을 보러 가면 가끔은 중간에 졸기도 했는데 도산 뮤지컬은 시작부터 끝까지 무대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이 뮤지컬이 한인 이민자들이 겪어온 어려움과 그들의 강인한 의지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한인 2세들은 자신의 뿌리에 대해 배우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꿈과 비전을 함께 나누는 작품으로, 앞으로 전 세계에서 더 많은 무대에 오르기를 기대한다. 진 최 / 한미무용연합회회장열린광장 뮤지컬 도산 뮤지컬 도산 도산 뮤지컬 한인 커뮤니티

2024-12-16

데이브 민 연방하원 당선…남가주 3번째 한인 의원

데이브 민(사진) 가주 상원의원이 연방 하원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한인 사회 정치권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가주 연방하원 47지구에 출마해 민 의원과 대결했던 스캇 보 후보가 11일 오후 패배를 인정하면서 민 의원의 승리가 확정됐다.   현역이던 케이티 포터(민주) 의원이 연방 상원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47지구에서 오렌지카운티의 오랜 정객인 보 후보(공화)와 가주 상원 37지구 출신이며 초선인 민 후보가 경쟁했지만, 유권자들이 신진인 민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국 역사 최초로 김창준 의원(41지구)이 92년에 다이아몬드 바에서 당선된 이후 32년 만에 LA와 OC를 대표하는 연방 의원이 3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민 의원은 12일 당선 사례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를 연방의회에서 대표하게 되어 깊은 자부심을 느끼며, 다양성, 회복력 그리고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을 상징하는 지역구에서 봉사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며 “더 나은 공동의 미래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 의원의 당선은 오렌지카운티에서 공석이 된 자리에서 가주 하원의원과 OC 당 의장까지 지낸 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민 의원은 2018년 당시 포터 후보와 연방 의원 경쟁을 벌이다 예선에서 떨어졌으며 2년 후인 2020년 가주 상원 자리에 51.1%의 득표율로 신승한 바 있다. 올해 예선에서도 민 의원은 득표율 2위(25.9%)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탈환했다.   아직 45지구의 미셸 스틸 의원의 선전을 지켜봐야 하지만, 뉴저지 앤디 김 의원이 연방 상원으로 진출하면서 남긴 ‘한인 연방 하원의원’ 타이틀을 민 의원이 물려받게 됐다. 이에 따라 영 김 의원(45지구), 매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10지구), 스틸 의원과 함께 남가주를 대표해 DC에서 의정 활동을 펼치게 됐다.   영 김 의원은 인도 태평양과 아태계 정보 전략 분야에 3선 중진이 됐다. 앤디 김 의원은 외교 전략 분야에 실무 경험을 갖고 있어 향후 활동 반경이 외교 무대로 집중된다면, 민 의원은 비즈니스와 재정 관련 입법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하버드 법대와 UC 어바인 법대 교수 경력을 통해 은행기관법, 자본시장법, 부동산 자금법 등에 관심을 보여왔다. 가주 상원에서는 자연자원위원회, 은행재정기관위원회, 에너지통신위원회 등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연방에서도 민 의원은 은행기관과 부동산 및 재정기관 등에 대한 관련 입법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스틸 의원이 세금 분야에서 중진으로 활동하게 되면 한인 사회 대변의 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앤디 김 의원의 뒤를 이어 2세인 민 의원 역시 첫 연방 의원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향후 한인 2세들의 정계 진출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인 사회가 집중된 LA와 OC에서 새롭게 한인 연방 의원이 배출되면서 한인 2세들의 정계 문호가 넓어질 것이며 이를 통해 각급 단위 선출직에도 도전 바람이 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연방의회 데이브 한인사회 정치권 한인 커뮤니티 연방하원 47지구

2024-11-13

"향후 10년, 한인 정치계에 가장 역동적일 것"

한인 이민자의 아들로서 새 역사를 쓴 앤디 김(42·민주·뉴저지·사진) 연방상원의원 당선인이 뉴저지주 체리힐 더블트리 호텔서 열린 일렉션 나이트 연설 및 회견 후 본지와의 약식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당선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연방상원의원이 되다니, (나의 영향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힘이 더 커질 것이다. 뉴저지주에는 스몰비즈니스를 하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포함해 많은 민원들이 있는데, 이걸 해결하겠다. 아울러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관계 전반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음 계획은 연방상원의원으로서 즉각 일하며 뉴저지주 900만명을 제대로 대표하는 것"이라며 "이건 꽤 큰 과업이다. 준비됐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차세대 한인들에겐 '이제 우리 때'라는 걸 말하고 싶다"며 "다음 10년은 한인 정치계에 가장 역동적인 시기가 될 것이며, 우리 목소리를 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척 슈머 연방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내 오피니언 리더들과 이야기해보며 향후 의제를 논의해 나가야 한다"며 "국경 보안에도 힘쓸 것이다. 한미관계는 돈독하다. 경제 측면서는 더 해나갈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반도체든 인공지능(AI)이든 개선할 게 있으면 해나가겠다"고 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정치계 한인 한인 정치계 한인 커뮤니티 한인 이민자

2024-11-06

“첫 절반의 성공…이젠 새로운 50년 준비할 때”

퍼시픽 센추리 인스티튜트(PCI) 스펜서 김(사진) 공동창립자는 미주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첫 절반'의 성공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그는 나머지 절반을 향한 노력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축하객들에게 'Paths of Grass and Stone(풀과 돌의 길)'이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선물했다. 걸어온 지난 시간의 가치를 남은 절반의 여정을 통해 후세에게 전해주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의 영어 축사를 한국어로 번역해 독자들에게도 전한다.     ‘시작이 반이다.’   모두가 아는 말입니다. 성공의 절반은 시작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50년 전이었습니다. LA의 한인 커뮤니티가 지금처럼 번영하지도, 크지도 않았을 때 중앙일보는 언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그 필요를 채우기로 결심했습니다. 한인 사회는 유대감을 갖는 한국과, 또한 자신들이 속해 있는 미국을 이해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줄 언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말이 알려주듯, 시작은 성공의 절반일 뿐입니다. 이해의 다리를 놓는 것만으로는 나머지 50%를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끊임없이 진행되는 과정입니다. 사람은 태어나고 자라면서 이해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일들은 계속 발생합니다. 그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희는 여전히 중앙일보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의존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중앙일보가 리스크를 감수하고 첫 번째 50%를 이루어준 것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남은 50%를 향한 노력을 계속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를 위해 ‘풀과 돌의 길’이라는 제목의 책을 가져왔습니다. 이 책은 또 하나의 ‘시작이 반’이라는 문구를 상기시켜 줍니다.   50년 전, 미국의 젊은 평화봉사단원들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잘 알지 못했던 낯선 땅, 한국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경험은 그들의 삶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들과 문화에 대한 마음을 열게 했으며,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비록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한국이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그들은 오랜 여정의 나머지 절반을 완성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남은 절반의 여정을 다른 미국인들과 50년 전을 단지 역사의 한 부분으로만 기억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책을 즐겁게 보시길 바랍니다.   ☞스펜서 김은   PCI 공동창립자이자 항공우주 제품 제조판매회사 CBOL의 대표다. 미국 외교협회 회원이기도 하다. 지난 2006~2008년에는 부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APEC 기업인자문위 미국 대표로도 활동했다. 2012~2013년에는 하버드대 애쉬센터 레지던트 펠로를 했다. 태평양 지역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해의 가교’ 역할을 하자는 것이 PCI의 목표다.성공 절반 나머지 절반 미주중앙일보 창간 한인 커뮤니티

2024-10-13

시니어센터 개강…30일부터 접수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 이하 시니어센터)가 2024학년도 네 번째 학기(10월~12월) 프로그램 접수를 시작한다.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접수는 30일(월)부터 2일(수)까지 사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회관 1층 정문에서 진행된다. 신청 번호표는 접수 첫날인 30일 오전 9시 30분부터 배포한다.   모든 신청은 반드시 본인이 사전 접수해야 하며, 각 프로그램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커뮤니티 센터 프로그램이므로 18세 이상의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학기에는 어반 스케치, 아나운서 화법, 기초 라인댄스 등 3개의 새로운 과목이 신설된다. 이외에도 기존 과목인 기초 영어, 명사 특강, 똑똑한 금융, 시니어 컴퓨터 등의 수업이 계속 진행된다.   또한 시니어센터는 한인 커뮤니티 변호사협회(회장 이태한) 주관으로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무료 법률 상담’, 매주 수요일에 ‘소셜 워커 상담’, 매주 화~목요일에 ‘변호사 무료 상담’, 발달 장애인을 위한 ‘나눔 교실’, 청소년을 위한 ‘STEM 교실’ 등 별도의 프로그램도 이번 학기에 동일하게 제공한다.   ▶장소: 시니어센터 1층(965 S. Normandie Ave., L.A. CA 90006)   ▶문의: (213) 3878-7733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시니어센터 새학기 시니어센터 새학기 커뮤니티 센터 한인 커뮤니티

2024-09-25

[취재일기] 인종차별, 스스로 씌운 굴레

“인종차별이라 몰아가는 건 이 사건을 덮으려는 세력만 편들어주는 꼴입니다.” “이건 인종차별이 아니라 어떤 커뮤니티든 겪을 수 있는 공공안전 문젭니다. 이 논리로 모든 세력을 모아야 해요.” “이 문제를 최대한 오래 끌고 갈 겁니다. 포트리 한인이 얼마나 많은데 아직도 한인 시장 하나가 안 나와요. 이번 일을 한인 영향력 확장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수많은 말의 진원지가 된 인물은, 도와달라 신고한 가족의 요청에 응한 한 경관의 총격에 결국 숨을 거둔 한 조울증 환자다. 이들이 요구하는 의제 중 하나도 정신질환자 1차 대응 프로토콜의 적절성을 검토해달란 것이다. 지역 정치인 및 타민족 비영리단체 대표들은 이미 조치는 있으니,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있는 교육 시스템을 지키도록 경관 인식을 제고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 전에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 정신질환자를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꾸는 게 급선무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 사건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겠다는 일부 한인의 목소리는 여러 의문이 들게 한다. 유족 변호인 측 관계자는 유족이 이 사건을 알리길 바라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기자에게 귀띔했지만, 유족은 어쨌든 사건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현장마다 등장하고 있다. 2차 랠리서 진입한 포트리타운홀 미팅에선 유족 측 변호인이 모친을 일으켜 세웠지만, 누구도 따라 일어나지 않았다며 전략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무엇을 위한 전략인가. 포트리경찰서가 절차대로 하겠다고 답하는 게 답답하다며, 한인의 심정을 어루만질 수 있도록 가해 경관으로 지목된 토니 피켄슨 주니어를 포트리경찰서에서 퇴출시켜달라는 공허한 요구도 이어진다.   “이제 곧 선거철이니 사건 이야기를 더 하도록 만들 겁니다.” 한 취재원이 이 같이 말했다. 한인 밀집지역의 장점을 살려 정치인을 불러모아 펀딩 조건으로 이 사안을 심각하게 다루도록 만들겠다는 각오가 뒤이었다. 사건 초기, 진상 파악 없이 규탄 성명을 내고 사진 한 번 찍으려는 뉴저지 일대 인사들이 줄을 섰다. 뭐라도 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좁은 동네서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간 사람은 말이 없고, 오직 주관만 남은 현장에서 남은 이들만 떠든다. 그 속에 사실은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은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걸 기반으로 한인사회의 다음 요구사항을 관철하는 게 중요한 겁니다.” 너무나 당당하게, 유족 의도와는 다른 의미의 ‘넥스트 레벨’이 필요하다 말하는 이들의 얼굴만 여기저기 떠돈다. 강민혜 / 취재팀 기자취재일기 인종차별 굴레 한인 커뮤니티 한인 밀집지역 포트리경찰서가 절차

2024-09-10

“한인사회와 50년 동행 감사”…UDLA 루벤 허난데스 대표

“정이 많고 역동적인 한인 커뮤니티와의 50년 동행은 절대 지루하지 않습니다.”   지난 17일 아로마센터 5층 뱅큇홀에서 창립 5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진행한 라틴계장애인연합(UDLA)의 루벤 허난데스 대표는 “다인종이 모여사는 한인타운이야말로 LA시의 중심지”라며 “지난 50년간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LAPD 애론 폰세 올림픽경찰서장, 제프 김 어바인통합교육구 교육위원,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 사무실의 에릭 문 보좌관, 할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사무실의 아라 안 보좌관, 그레이스 유 10지구 시의원 후보, 이경원리더십센터 김도형 대표, 케어 프로젝트 설립자 크리스토퍼 이 감독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해 50주년을 축하했다.   폰세 경찰서장은 이날 “UDLA와 함께 커뮤니티를 지키고 봉사할 수 있어 영광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함께하는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23세 때 사고로 시력을 잃은 후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1974년 UDLA를 설립한 허난데스 대표는 라틴계뿐만 아니라 한인 장애인들과 가족들에게도 필요한 각종 사회복지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해왔다.     또한 시, 카운티, 주 상하원 의원 사무실과 올림픽경찰서 등 정부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LA폭동 재발을 막기 위해 매년 인종화합을 위한 ‘핸드어크로스’ 타운 행진 행사를 진행하고, 연방 장애인법을 내세워 한인 비즈니스 업주들을 상대로 한 공익소송이 이어지자 한인 업주들을 위해 설명회를 직접 개최하기도 했다.   허난데스 대표는 “한인타운은 우리가 사는 삶의 터전이며 한인들은 우리 모두의 이웃이다. 안전한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나가는 이민자 커뮤니티의 롤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UDLA는 산하 한인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단체인 ‘KAYP(Korean American Youth Program)’ 설립 21주년을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벌인 한인 학생 40명에게 대통령 자원봉사상 등을 수여했다. 2003년부터 가동된 KAYP는 UDLA 운영 기금을 지원하는 리사이클 프로그램, 한인타운 청소, 커뮤니티 범죄 예방 캠페인 ‘나이트아웃’, 멘토 초청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10년 동안 KAYP에서 활동하고 있는 앤디박(22)씨는 “다양한 행사들과 다인종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한인타운에 있는 유일한 타인종 봉사단체이며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며 한인 학생들의 참여를 권했다.   ▶KAYP 문의: (213)254-8285 그레이스 박 코디네이터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커뮤니티 게시판 한인 커뮤니티 이민자 커뮤니티 동행 감사

2024-08-22

남가주 한인 정치인들 한자리에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한인 정치인들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한인정치인포럼에 참석했다.   지난 1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이번 포럼은 23일까지 이어진다. 미주 지역에서는 태미 김 시의원(어바인). 조이스 안 부시장(부에나파크), 폴 서 시의원(랜초팔로스버디스), 스티브 강 커미셔너(LA도시계획위원회) 등이 참석 중이다.   이번 포럼은 전 세계 한인 정치인들이 모여 상호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다. 한인 정치인들은 다양한 이슈에 대한 토론과 협력을 이어가며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티브 강 커미셔너는 “포럼을 통해 북미뿐만 아니라 글로벌 한인 정치인들과 다양한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소통할 기회가 생겨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러한 포럼을 더욱 성장시켜 미주 한인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폴 서 시의원은 포럼 둘째 날에 ‘정치 도전 과제와 성공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 처음 참석한 조이스 안 부시장은 “이번 포럼에서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더욱 강력하게 내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더 나은 정책 수립을 위해 협력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포럼에는 아시아계 출신 여성으로 미국 네바다주 첫 대법관이 된 패트리샤 리 판사도 참석했다. 주한 미군 병사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려서 미국으로 이주한 리 판사는 조지워싱턴대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지난 2022년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리 판사는 “미국 내 한인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언어 장벽 극복, 사회 공헌 활동 확대, 적극적 투표 참여 등이 필요하다”며 “차세대가 더 많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의 도전이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재외동포협력센터 초청 장학생 30여명도 참가해 한인 정치인들과 멘토링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게시판 정치인 한인 정치인들 정치력 신장 한인 커뮤니티

2024-08-21

[부동산 이야기] 오렌지카운티의 매력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는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 중 하나다. 특히 북부 지역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LA한인타운과 가깝고, 높은 학군과 안전한 환경으로 인해 가족 단위의 한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는 LA카운티 남쪽에 있으며, 인구의 상당 부분이 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오렌지 카운티의 한인 인구는 약 10만4117명에 달한다.     ▶교육과 안전   오렌지카운티는 우수한 학군을 자랑한다. 이 지역의 학교들은 학업 성취도가 높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다.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는 만큼, 학군은 주거지 선택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어바인은 학군이 좋기로 유명하며, 이 지역의 공립 학교들은 전국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는 비교적 낮은 범죄율을 유지하고 있어 가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커뮤니티와 편의시설   오렌지카운티에는 다양한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 한인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생활할 수 있다. 한인 마트, 식당, 문화센터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해준다. 특히, 한인 마트에서는 한국에서 직접 수입한 신선한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 현지에서도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한인 교회와 문화 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한인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문화적인 유대를 강화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   오렌지카운티의 부동산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안정적인 투자처로서 매력을 더해준다. 한인 부동산 중개인들은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적의 매물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바인, 터스틴, 라구나우즈, 부에나파크, 풀러턴 등은 특히 한인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으로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에 있어 미래 가치가 더욱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문화와 여가   오렌지카운티는 문화와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랜드, 너츠베리팜 등 유명한 테마파크들이 있어 가족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해변들이 있어 해양 스포츠와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박물관, 예술 공연장, 쇼핑몰 등이 있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다. 오렌지카운티의 이러한 다양한 문화와 여가 시설은 지역 주민들에게 풍부한 삶의 질을 제공한다.   ▶결론   오렌지카운티는 한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로서의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우수한 학군과 안전한 환경, 활발한 한인 커뮤니티와 편리한 생활 인프라, 그리고 부동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까지 모두 갖춘 이곳은 많은 한인이 꿈꾸는 삶의 터전이다. 앞으로도 오렌지카운티는 한인 사회의 중심지로서 더욱 발전할 것이며, 많은 한인이 이곳에서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의: (714)349-0505 제니스 박 /콜드웰뱅커베스트부동산부동산 이야기 오렌지카운티 커뮤니티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한인 부동산 한인 커뮤니티

2024-08-07

[보험 상식] 한인 베이비부머 은퇴계획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열심히 자녀들을 키우며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온 한인 이민 1세대들에게 가장 가혹하게 닥쳐온 과제는 바로 노후대책이다.     자식 뒷바라지에 온 힘을 쏟은 결과 자녀들이 좋은 학교를 나와 자리를 잡아도 정작 자신들의 노후대책에는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현대 경제 흐름은 대부분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을 중심으로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이 어렸을 때는 유아 및 아동 관련 산업이 급성장했고 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는 미국의 교육제도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뤘으며 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는 사회 및 경제적으로 소비의 주체가 되었다.     미국인이 가진 재산의 70% 이상을 소유한 베이비 부머들이 차츰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노인들을 위한 실버산업이 주목받는 것도 당연한 현상이다.     얼마 전 한국의 한 뉴스 프로그램에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처한 상황을 심층 보도했다. 내용인즉슨 이 세대들이 부모를 공양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데 일생을 바치고도 정작 자신들의 은퇴 준비에는 소홀해서 앞으로 크게 걱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이미 미국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한인 베이비 부머들을 ‘끼인 세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식들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이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부양을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자식들에게 기대거나 손 벌리지 못하는 끼인 세대들은 눈부신 경제성장의 수혜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스스로 노후를 개척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세대이다.     최근의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8세부터 34세까지 성인의 34%가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엄청난 학자금 대출로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데다 비싼 주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부모의 도움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자신의 부모들로부터는 받아보지 못했던 도움을 자녀에게 주기 위해 은퇴용 자금을 쓰거나 은퇴연령이 지난 이후까지 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현상은 보험업계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과거와 달리 10대 또는 20대 초반의 청소년층을 위한 저축성 생명보험 가입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이와 맥락을 함께한다. 과거 생명보험은 가장들이 만약의 불행에 대비해 가족을 지키고자 가입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 안전장치로 아예 부모들이 자녀가 어렸을 때 가입해주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한인 커뮤니티도 이런 추세에 동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자녀들에게 지나치게 돈을 씀으로 인해 은퇴자금 부족으로 노년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소셜 시큐리티 펀드는 10년이 갈지 20년이 갈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젊어서야 없으면 벌어서 산다고 하지만 늙고 힘없어진 이후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치는 것만은 미리 막아야 한다. 그래서 노후 대책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은 것이다.     ▶문의:(213)503-6565 알렉스 한 / 재정보험 전문가보험 상식 연금 베이비부머 한인 베이비부머 한인 커뮤니티 한인 이민

2024-07-24

[뉴스 포커스] 한 올드타이머의 걱정

“20~30년 후에도 한인 커뮤니티가 존재할까요?” 오랜만에 만난 올드타이머 한 분이 자문하듯 질문을 던졌다. “글쎄요. 남아있지 않을까요.” 별 생각 없이 답은 했지만 계속 여운이 남았다. 한인 은행 이사를 하는 등 오랜 세월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한 분의 말이라 그냥 흘려 들을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 생각은 어떤지 되물었다. “안타깝지만 쉽지 않을 거라고 봐요.” 지금 상태가 지속한다면 이름은 남겠지만 존재감은 훨씬 약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한인 사회는 주요 소수계 커뮤니티의 하나로 간주된다. 인구는 물론 정치력, 경제적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다. 그 덕에  한인 사회는 소수계 정책의 우선 고려 대상 그룹에 포함되어 이런저런 혜택을 받는다. 소수계 가운데는 정치적 발언권도 꽤 있는 편이다. 그런데 커뮤니티의 존재감이 약해진다는 것은 이런 위상도 함께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혜택도 발언권도 줄어드는 것이다.       그의 걱정에는 근거가 있다. 커뮤니티의 구심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의 한인 사회는 동력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과거에는 다소 거칠고 구성원간 갈등을 빚더라도 무엇인가 만들어보려는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일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가 세대교체기로의 진입이 아닐까 싶다. 각 분야에서 1세들의 은퇴가 늘면서 점차 1.5세, 2세들이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서는 부모 세대가 가졌던 강한 커뮤니티 의식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한인’이라는 유대감이 1세들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한인 단체들의 활동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약해진 것이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그렇다고 차세대 모임이 활발한 것도 아니다.     신규 유입 인구 감소도 악조건의 하나다. 한국에서 새로 이민 오는 사람이 줄고 있다. 한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 1980~90년대의 한인 영주권 취득자는 연간 3만 명이 넘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평균 2만 명 선으로 줄었고, 요즘은 1만5000명 수준으로 더 감소했다. 이민의 형태도 가족 초청보다 취업이민이 더 많다. 취업이민자는 지역적, 직업적 분산 현상이 특징이다. 이들에게 커뮤니티 의식을 주문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를 얘기할 때 흔히 비교되는 것이 일본 커뮤니티다. 우리와 이민 역사가 비슷하고 무엇보다 ‘모국으로부터 유입 인구 감소’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반면,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유입 인구 등에서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 이로 인해 한 세대 정도 더 지나면 한인 사회도 지금의 일본 커뮤니티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름은 남아 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은 커뮤니티로 말이다.     한인 이민 역사가 120년이 넘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커뮤니티 형성은 인구가 늘기 시작한 70년대 말 무렵 부터가 아닐까 싶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인 커뮤니티의 역사는 이제 두 세대가량이 지난 셈이다.     이제 한인 커뮤니티도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하다.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냐, 아니면 시간의 흐름 속에 퇴화할 것이냐다. 하지만 기자가 만났던 올드타이머처럼 대부분이 퇴화보다는 진화를 원한다. 숫자는 적어도, 신규 유입 인구가 없어도 한인 사회가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로 남길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거저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니다.  지금부터 밑그림을 그리고 준비 작업을 시작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일에 누가 앞장설 것인가?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만, 선뜻 나서는 주체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올드타이머 걱정 한인 커뮤니티 커뮤니티 의식 아시아계 커뮤니티

2024-06-20

LA시의회 고 민병수 변호사 평생업적상 전달

 'LA 한인 커뮤니티의 대부' 고 민병수 변호사를 추모하고 업적을 기리는 행사가 LA시의회에서 진행됐다.  LA시의회는 31일 오전 10시 시의회장에서 고 민병수 변호사의 업적과 활동을 소개하고 공로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또 미망인 캐롤 민 여사를 초대해 평생업적상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헤더 허트 시의원(10지구)과 존 이 시의원(12지구)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특히 이 시의원은 이날 행사를 위해 밸리 지역에서 진행한 다른 행사를 서둘러 마치고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의원은 시의회장에서 "한인 커뮤니티의 리더였던 민병수 변호사를 LA시의회에 소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의 커뮤니티를 사랑하는 마음과 활동이 후손에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 여사는 "남편은 한인 이민 선조들의 이름을 딴 공립학교를 3곳이나 세우고 미주 한인의 날이 제정되도록 기여하는 등 많은 일을 해왔다"며 "그의 업적을 인정받아 기쁘다. 그는 비록 이곳에 없지만 LA시의 발전을 누구보다 바라고 함께 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고 민병수 변호사와 함께 학교이름 명명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알렉스 차 한인축제재단 이사장, 홍연아씨, 선거구재조정 캠페인을 함께 한 지미 채씨를 비롯해 초등학교 제자, 1세 및 2세 한인 등 20여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평생업적상 la시의회 민병수 변호사 한인 커뮤니티 한인축제재단 이사장

2024-05-31

한인사회 관련 입법 연방의회에서 활발

연방의회에 한인사회와 관련된 입법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내 한인 인구가 200만 명을 넘으면서 한인 인구가 밀집돼 있는 연방의회 지역이 늘어난데다 연방의회에 진출한 한인 1세와 2세들이 생기면서 정치력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에 있는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에서 15일 발표한 제117기(2021~22년) 연방의회 입법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의회에 한인 및 한인 커뮤니티와 관련해 상정된 법안 및 결의안은 모두 89건이며, 이중 하원에서 법안 3건, 상·하원 결의안 6건이 제정됐다. 관련 법안 및 결의안 통과율은 10.1%로, 전체 연방의회 법안 및 결의안 통과율보다 높다. 같은 회기에 연방 상·하원 의회에 상정된 법안 및 결의안은 총 1만7817건이었으며, 이 중 6.3%인 1125건(법안 365건, 결의안 760건)이 통과됐다.     한인 및 한인 커뮤니티 관련 법안은 입양안 구제안과 증오범죄 피해자를 돕는 지원안, 참전용사 베네핏 확대안,  미주 한인 이산가족 상봉 지지안, 이민자 및 중소기업 지원 관련 등의 내용이다. 이외에 북한 인권, 북한 감시, 한미관계 및 군사협력에 대한 내용의 법안과 결의안들이 상원과 하원에 상정됐다.   특히 커뮤니티 안전과 포용에 대한 법안과 결의안의 경우 상원에서는 법안 4건과 결의안 5건이 상정됐으며, 하원에서는 5개 법안과 4개의 결의안이 추진됐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인 관련 법안 활동이 가장 활발한 의원을 보면 상원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엘리자베스 워런과 에드워드 마키 의원이, 공화당 출신은 수전 콜린스, 제임스 리치, 댄 설리번 의원으로 나타났다.     하원에서는 영 김, 미셸 박 스틸 의원이 각각 법안 1개씩 직접 발의했으며, 공동발의 및 지지 안건도 김 의원은 10건, 스틸 의원은 7개로 집계됐다. 민주당에서는 앤디 김 의원이 총 18개의 법안과 결의안을 지지했다. 이외에 워싱턴주의 메릴린스트릭랜드 의원도 법안을 1개 직접 발의하고 공동 발의도 7건에 달했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연방의회 입법활동 연방의회 입법활동 연방의회 지역 한인 커뮤니티

2024-05-15

NYPD 한인 경관 급감

뉴욕시경(NYPD) 한인 경관 수가 급감해 15년 전 대비 2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NYPD·전 한인경찰협회장에 따르면 한인 경관의 경우 15년 전 320명대를 기록하던 데서 대폭 줄어든 약 150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입사 후 ‘Korean’이라고 자신을 체크한 이들만을 집계로 한 것이라 정확도는 95~98%정도지만, 한인 경관의 수가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     이 같은 한인 경관 감소세에 대해서는 ▶낮은 연봉 ▶직업 자체의 경쟁력 약화 ▶타주 대비 높은 NYPD 근무 강도로 인한 타주로의 이직 ▶연금(펜션) 수령 자격 취득 즉시 은퇴 현상 등이 꼽힌다.     이날 기준 아시안은 ▶경관 2688명  ▶경사 500명  ▶형사 271명  ▶경위 179명  ▶경감 49명  ▶경정 17명  ▶총경 5명  ▶경무관 3명 등으로, 이중 경사 이상에서 빈 자리에 따라 시험이 실시되는 다른 직급과 달리 형사 1~3급의 경우 평가에 따라 급수가 정해진다. 정성평가적 요소가 들어갈 수밖에 없어 인종차별적 요소가 교묘하게 들어가도 신고하기 어려운 지점이 발생하는 대목이다.     또한 시험에서도 일정 점수(70점) 이상을 받고나면 빈 자리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승진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5000명의 빈 자리가 있어 시험을 실시해도 5009명이 합격선이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셜리 이 아시안아메리칸사법경찰자문위원회 사무총장은 “타민족의 경우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른바 ‘보이스 아웃’ 문화에 익숙하지만 한인은 그렇지 못하다”며 “뭉치면 힘이 생긴다는 걸 중국인도 잘 알고 있는데 한인은 뭉치면 손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한인 경관이 많으면 커뮤니티 통역 등의 부분서 한인들의 신고를 독려하기 쉬울 텐데 한인은 쉬쉬하는 분위기가 많기 때문에 신고도 잘 하지 않아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1998년 경력을 시작한 형사 3급으로 지난해 12월 은퇴한 박희진 전 뉴욕한인경찰협회장은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내면 오버타임 수당도 없이 통역에 차출되는 등 불이익이 많아 숨은 한인 경관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요즘엔 지원자도 별로 없다. 하지만 NYPD는 공무원이고 시에서 공공부조 등 받을 수 있는 복지가 많으므로 분명 추천하는 직업이다. 재직 말년에는 1년에 한인이 너댓 명 들어오는 데 그치더라.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려면 한인 경관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은 재직 내내 했다”고 했다. 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한인 경관 한인 경관도 한인 커뮤니티 아시안아메리칸사법경찰자문위원회 사무총장

2024-05-07

한인·아시안·흑인 커뮤니티 "미쉘 강 후보와 연대" 선언

주 하원 출마 미쉘 강 후보 후원행사서 각 커뮤니티 대표들 강 후보 지지 표명   조지아주 하원 99지역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미쉘 강 후보의 후원 행사에 한인들과 타 커뮤니티 일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지를 약속했다.   둘루스 청담 한식당에서 지난 28일 열린 후원 행사는 이명동 박사가 주최한 '파인더(FINDER) 포럼' 중 일부로 진행됐다. 조지아 민주당의 원내총무인 샘 박 하원의원, 올해 동남부 첫 한인 시장으로 당선된 존 박 브룩헤이븐 시장, 귀넷 흑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레이 하빈 귀넷 아프리칸 아메리칸 코커스 의장 등을 비롯 중국계, 라오스계 커뮤니티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쉘 강 후보가 출마하는 하원 99 지역구는 스와니, 둘루스, 슈가힐 일부를 포함하는 곳으로, 한인과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조지아에서 가장 '다양한' 지역구이기도 하다. 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를 설명하며 "2020년 대선 당시와 비교했을 때 인구 구성에 변화가 크다. 올해 선거에서 중요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샘 박 의원은 이날 강 후보를 지지하며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 정부에서 주 예산이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쓰이게 하기 위해서는 강 후보의 당선이 중요하다. 정당의 문제에서 나아가 이건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행사 이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강 후보의 당선 확률을 굉장히 높게 본다며 "민주당은 조지아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96%가 백인"이라며 "한인 커뮤니티가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면 미쉘 강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 하빈 귀넷 아프리칸 아메리칸 코커스 의장은 강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귀넷의 흑인 커뮤니티를 위해, 우리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함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계의 권리증진 단체인 '3A재단'을 설립한 다오 말라이통 씨는 조지아의 라오스 커뮤니티를 대표해 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계 대표로는 비영리단체 OCA(중국계 미국인 단체) 조지아지부의 브라이언 린 대표가 참석했다. 린 대표는 여러 커뮤니티를 포용하려는 강 후보의 비전에 박수를 보낸다며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강 후보는 지난 선거에 출마했던 인도계 옴 두갈 후보의 지지를 받으며 예비선거 없이 11월 본선에 출전, 재선에 도전하는 맷 리브스 의원(공화)과 대결을 펼친다. 2022년 선거에서 리브스 의원은 두갈 후보와 2000표 차이로 당선됐다.   윤지아 기자후원행사 커뮤니티 한인 커뮤니티 라오스계 커뮤니티 흑인 커뮤니티

2024-04-29

“이젠 주지사도 배출해야죠”…남가주 찾은 미주한인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

한인 유권자들에게 풀뿌리 정치 참여 운동을 주도한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Korean American Grassroots Conference) 김동석 대표가 최근 LA 한인타운을 찾았다.   김 대표의 이번 방문은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남가주 지역의 주요 한인 인사들을 만나 한인 및 주요 정치 후보자들의 지지와 후원을 부탁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가 앞장서서 돕고 있는 후보 중 한 명이 바로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상원의원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다. 김 대표는 그의 출마 발표 전후로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2018년 현역 공화당 의원을 이기고 당선된 김 의원은 현재 한인 연방하원 중 최다선을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앤디 김 후보가 처음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하고 당선됐을 때만 해도 2위와의 득표율 차이가 0.8%에 그쳤다. 그러나 재선에서는 9% 포인트 차이로 벌리며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았다”며 “무엇보다 발로 뛰는 선거 운동과 지역 활동은 당적을 떠나 모든 유권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연방 상원의원직은 대통령 못지않은 중요한 자리”라며 “앤디 김 의원이 당선된다면 한인 커뮤니티의 큰 경사다. 당선될 수 있도록 남가주 지역 한인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도와주길 바란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김 대표는 연방의회는 물론 정치권 움직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한인으로 꼽힌다. 한인 유권자센터 소장과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를 역임한 그는 1990년대부터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과 유권자 등록 및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2007년 연방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으로 활동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연방의회를 상대로 한미 비자 면제 프로그램,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을 주도하며 미국 내 한인 위상 신장에 노력해왔다.     현재 김 대표는 KAGC를 통해 연방 의회에 한인 현안을 상시 전달하고 한인 권리 신장과 관련한 입법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전역의 30여개 지역 단체와의 시민참여 교육도 진행하며, 한인 2~3세들을 위한 연방의회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인 유권자들에게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한 지 30년 만에 한인 연방 의원들이 워싱턴 의회에 진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더 성장하려면 미국 사회를 발전시키는 이슈에 관심을 갖고 한목소리를 내고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력 신장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일입니다. 지금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역량을 모으고 투자한다면 한인 주지사, 장관과 대선 후보자도 나올 수 있습니다. 꿈은 이뤄집니다.”   ▶문의: (202)450-4252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주지사도 게시판 한인 유권자센터 한인 유권자들 한인 커뮤니티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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